대만, 일주일 사이 국방장관 2번 교체

대만, 일주일 사이 국방장관 2번 교체

입력 2013-08-07 00:00
수정 2013-08-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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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군 가혹행위 책임사퇴 이어 이번엔 저서 표절

일주일여 사이에 대만 국방장관이 2차례나 교체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대만 총통부는 양녠쭈(楊念祖) 국방부장(장관)이 학계에서 제기된 저서 표절 의혹을 시인하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이를 수리했다고 7일 밝혔다.

양 부장이 사임한 것은 취임 6일 만이다. 양 부장은 전임 가오화주(高華柱) 국방부장이 군기 교육을 받던 사병이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말 사퇴한 뒤 임명됐다.

현지 언론은 이처럼 단기간에 국방부장이 잇따라 교체된 것은 대만 역사상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양 부장은 군사문제 싱크탱크인 고등정책연구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학자 출신 첫 대만 국방부장이다.

그는 2007년 2월 자신의 이름으로 펴낸 ‘결전의 순간’이라는 군사 서적의 내용 일부가 표절됐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된 것과 관련, “이미 고인이 된 전 동료가 저술한 것이며 외국 학자의 글을 표절한 사실은 학계가 제공한 자료를 보고 뒤늦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후임 국방부장에는 옌밍(嚴明) 군 참모총장이 내정됐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전했다. 참모총장 자리는 가오광치(高廣圻) 국방부 부부장(차관)이 물려받을 예정이다.

옌밍은 공군 출신으로 공군사관학교장과 공군사령부 참모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마 총통의 측근 인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선 사병 가혹행위 사망 사건으로 군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데다 국방부장까지 잇따라 교체되면서 군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면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누적된 군 시스템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민진당 등 야권도 사병 의문사 사건, 원전 추가 건설 논란 등에 이어 국방부장 인사 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마 총통이 11일부터 시작되는 중남미 순방 계획을 취소하고 국정 현안 해결에 주력하라고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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