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성택 숙청’ 전후 北 접경지 치안 강화

中, ‘장성택 숙청’ 전후 北 접경지 치안 강화

입력 2013-12-10 00:00
업데이트 2013-12-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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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北 공안ㆍ수비대, 돌발사태 대비 비상근무”파출소 관계자 “탈북자, 옌지서 조선족 부부 살해”…미확인 설도 퍼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사태를 전후해 중국이 북한 접경지역의 치안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과 접경한 지린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는 최근 탈북자에 의한 중국인 살인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져 주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10일 북·중 접경지역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옌볜 일대 주요 도시에는 현지 공안과 변방지대(국경수비대)가 북한 주민 월경 등 돌발사태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옌볜의 한 소식통은 “며칠 전부터 공안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통신 축 선상에 대기하는 등 근무태세가 강화됐으며 유사시에 대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현지의 다른 소식통은 “옌볜에 나와 있는 북한 인사들이 급히 귀국하는 등 특이한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둔 북·중 접경인 옌볜 일대는 그동안 북한 주민의 주요 탈북 루트로 지목돼 중국 당국이 단속과 검거 활동을 수시로 벌이는 지역이다.

중국은 북한 주민이 밤에 두만강을 건너 중국 촌락에서 옥수수, 소, 양 등을 훔치거나 빼앗아 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자 올해 들어 강변의 철조망을 보수하고 주민 상대 교육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한 내부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옌볜에서는 최근 장성택 숙청 사건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한 탈북 남성이 중국인(조선족) 부부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옌볜 훈춘(琿春)의 한 소식통은 “최근 주민 사이에 옌지(延吉) 교외의 한 주택에 탈북자가 들어가 노부부를 살해한 뒤 달아났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인터넷상에는 옌지시 공안국의 한 파출소가 배포한 것으로 돼 있는 수배 전단 형식의 글이 누리꾼 사이에 유포되고 있다.

이 전단에는 지난 7일 오전 11시께 옌지시 이란(依蘭)진 주민인 70대 조선족 박 모씨 부부가 집에서 살해됐으며 북한 청진시 출신의 탈북자 리 모(28)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현상수배하는 내용이 리 씨의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수배 전단에 신고전화로 기재된 옌지시 공안국 산하 파출소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용의자는 이미 붙잡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옌볜주를 포함한 두만강 유역의 지린성 일대에서는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한 이후 북한 병사가 월경해 중국의 농가에서 양식을 훔치다가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접경지의 특성상 북한 내부에 큰일이 터질 때마다 확인되지 않은 온갖 소문이 난무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옌볜주 변방지대는 북한과 국경을 맞댄 외딴 산간이나 강가에 촌락이 많아 강력 범죄 발생에 따른 치안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지난 6월에는 신고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600대를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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