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인권단체 캠페인 주도
‘공개 수배! 나치 전범을 찾습니다.’포스터에는 ‘늦었지만 너무 늦지는 않았다. 수백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나치 전범에 의해 희생당했다. 가해자 일부는 자유로운 상태이며, 생존해 있다. 우리가 그들을 체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문구와 함께 시몬 비젠탈 센터로 연결되는 직통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시몬 비젠탈 센터는 이번 캠페인에서 입수된 제보를 토대로 실제 나치 전범에 대한 체포 및 기소가 이뤄질 경우 제보자에게 최대 3만 3000달러(약 3680만원)의 포상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몬 비젠탈 센터 예루살렘 사무소의 에프라임 주로프 소장에 따르면 죗값을 치르지 않은 나치 전범들이 독일에만 60여명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프 소장은 “단 한 건의 기소라도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몬 비젠탈 센터의 이번 나치 전범 추적 캠페인은 2011년 소비보르 강제 수용소 교도관으로 일했던 존 뎀얀유크(1920~2012)가 유대인 2만 8000여명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2011년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것이 계기가 돼 시작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7-25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