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서 멀어지는 日남성…4명중 1명은 50세까지 결혼 경험없어

결혼에서 멀어지는 日남성…4명중 1명은 50세까지 결혼 경험없어

입력 2017-04-05 11:06
수정 2017-04-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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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성 4명 중 1명은 50세가 될 때까지 결혼을 안 했거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불안이 심한 데다 결혼을 압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생노동성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생애미혼율은 남성 23.37%, 여성 14.06%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미혼율은 50세까지 결혼을 한번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생애미혼율은 1970년에는 남성 1.7%, 여성 3.33%로 극히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15년 남녀 각각의 생애미혼율은 2010년 조사 때보다 3.23%포인트, 3.45%포인트 다시 올랐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도쿄(東京)가 남성(26.06%), 여성(19.2%) 모두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미혼 남녀 중에서는 결혼을 안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소가 18~34세 미혼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별도의 설문조사에서 남성과 여성 응답자의 각각 86%와 89%는 “언젠가는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결혼을 가로막는 장애 요소로는 남녀 모두 40% 이상이 ‘결혼자금’을 꼽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생애미혼율이 이처럼 높은 것에 대해 금전적인 문제가 원인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본 전체 노동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40%에 달한다.

고용 불안으로 저수입 남성이 많아지는 반면,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한 여성이 늘어나는 상황이 결혼을 꺼려하는 사회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생의 선택이 다양화하는 경향도 결혼을 안하는 추세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결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사회적 압박이 줄어들면서 스스로 미혼을 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본 정부는 50년 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겠다는 ‘1억 총활약 사회’ 구현을 위해 다양한 저출산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비(非)혼화와 만(晩)혼화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중앙정보국의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작년 일본의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은 1.41명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합계출산율은 1.2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인데, 역시 비혼화와 만혼화 경향이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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