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완전 등 돌린 기시다 “쿠릴열도는 일본 영토”

러시아에 완전 등 돌린 기시다 “쿠릴열도는 일본 영토”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2-03-08 11:46
업데이트 2022-03-0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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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주요 7개국(G7)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대응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작전을 선언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고 1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선 정보 수집 및 사태 파악에 전력으로 임하겠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2022.2.24 도쿄 AP 교도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주요 7개국(G7)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대응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작전을 선언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고 1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선 정보 수집 및 사태 파악에 전력으로 임하겠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2022.2.24 도쿄 AP 교도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는 쿠릴 4개 섬에 대해 “우리나라(일본)의 고유의 영토이자 우리나라가 주권을 가진 영토”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 영토)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일본 총리가 쿠릴 4개 섬에 이처럼 분명하게 ‘일본 땅’이라고 표현한 건 이례적이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외무성 홈페이지 등에서 북방 영토에 대해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표현하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가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일은 피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로부터 쿠릴 4개 섬 반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 때문에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국회 질의에서 ‘고유 영토’라는 등의 표현은 쓰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 집권 시절인 2019년 2월 일본 정부는 ‘북방 영토를 일본 고유 영토로 보느냐’는 국회 질의에 “향후 협상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답은 삼가고 싶다”는 답변서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시다 총리가 쿠릴 4개 섬에 대한 대응 방침을 바꾼 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일 관계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산을 동결할 정도로 서방 국가와 함께 러시아 제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쿠릴 4개 섬 반환 협상에 진전이 없는 데다 러시아를 내버려두면 중국이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대만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는 것을 막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 침공으로 (러일) 관계를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할 수는 없다”고 관계 변화를 언급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본 기업도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를 시작으로 파나소닉은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판매 회사와 거래를 정지하면서 TV 공급을 중단했다. 건설기계 생산업체인 고마쓰와 히타치도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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