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도둑들’ 캐릭터의 힘 1천만 모은듯”

최동훈 “’도둑들’ 캐릭터의 힘 1천만 모은듯”

입력 2012-08-17 00:00
업데이트 2012-08-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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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속편은 고민 중”

“사실 어떤 점이 1천만 관객을 끌게 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캐릭터들의 힘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은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천만 관객 돌파 비결을 이렇게 갈음했다.

최 감독은 강우석(실미도), 강제규(태극기 휘날리며), 이준익(왕의 남자), 봉준호(괴물), 윤제균(해운대)에 이어 여섯 번째로 1천만 감독 반열에 올랐다.

그는 이미 세 편의 전작에서 1천만 감독의 싹을 보인 바 있다.

’범죄의 재구성’(2004년. 213만명 동원)으로 충무로에 혜성같이 등장해 ‘타짜’(2006년. 685만명)로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전우치’(2009년.614만 명)로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첫 작품부터 순수한 오락영화로 시작했던 최 감독은 영화의 사회적인 의미나 예술성을 고려하기보다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고 ‘도둑들’에서 마침내 ‘1천만 관객’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그는 우선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국영화계의 기쁜 일인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만들어준 것인데, 감독인 저나 배우나 스태프에게 관객들이 굉장히 큰 선물을 주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부담감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1천만 관객이 아직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1천만 명이란 숫자가 영화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비현실적인 벽처럼 느껴지거든요. (국민들) 5명 중 1명이 본다는 게. 영화의 힘도 물론 있겠지만, 캐릭터들의 힘이 컸던 것 같습니다. 내가 잘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감독이 예측하지 못한 플러스 알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시너지 효과가 겹쳐졌던 것 같아요.”

최 감독은 영화의 낭만을 얘기하기도 했다.

”순수한 영화가 주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아무래도 이 영화에 낭만적인 힘이 있나 봐요. 그런 부분에 관객들이 끌린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가장 고마운 사람을 한 사람만 꼽으면 누구냐는 질문에는 “한 단어를 얘기한다면 ‘관객’이지만, 그밖에는 한 사람을 말할 수 없다. 영화는 정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만드는 거라 그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그들에게도 (영화가) 소중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최 감독은 향후 행보에 대해 신중하게 입을 뗐다.

”1천만 영화가 된 것이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뭔지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지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도둑들’ 속편 제작 계획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속편에 대한 얘기들은 너무 성급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지금 ‘도둑들’ 개봉한 지 겨우 23일밖에 안 됐는데, 속편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죠. 미처 준비는 안 돼 있지만, 앞으로 진지한 논의가 있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연출자로서도 고민 중인데, 가능성은 있겠구나 싶네요.”

그는 2007년 영화제작자인 안수현 프로듀서와 결혼한 뒤 안 PD가 제작사 ‘케이퍼필름’을 차리면서 아내와 함께 ‘도둑들’을 만들었다. ‘도둑들’은 부부가 함께 만든 첫 작품인 셈이다.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서로 알고 지낸 지 13년이 됐고 이제 한 편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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