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피부 분장 45분… 의상·소품 35억원

초록 피부 분장 45분… 의상·소품 35억원

입력 2012-02-10 00:00
수정 2012-02-1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볼거리 풍성한 판타스틱 무대

뮤지컬 ‘위키드’(Wicked)의 장점이자 특징은 여타 작품에서 보기 드문 풍성한 볼거리에 있다. 화려한 무대 세트, 각 배우의 특이하면서도 화려한 분장 등은 눈을 즐겁게 만든다.

이미지 확대
먼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사진 속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위키드’의 포스터처럼, 초록색은 ‘위키드’의 키포인트 색감이다. 검은색 모자에 검은색 망토를 걸친 엘파바와 하얀색으로 발랄하게 표현된 금발의 ‘글린다’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키드’의 매력을 맘껏 드러낸다.

몸 전체에 초록색을 입히는 엘파바의 피부 표현 분장은 45분가량 걸린다. 분장을 지우는 데도 비슷한 시간이 소요돼 엘파바 역의 배우는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엘파바의 분장은 긴 가발을 쓴 다음 시작된다. 엘파바의 신비한 초록색 피부 표현은 화장품 브랜드 맥(MAC)의 보디페인팅용 물감 가운데 ‘랜즈 케이프 그린색’을 이용한다. 분장 담당 디자이너인 켈리 리치는 “큰 브러시를 이용해 가까이서 보면 살구색이 약간 비칠 정도로 채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위키드’ 호주 투어팀의 공연이 한창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공연장 무대 뒤편에는 330여벌의 의상과 70여개의 가발, 동물들의 얼굴을 표현한 라텍스 가면, 각종 무대 세트 장치들이 즐비해 있었다. 이들 의상과 소품의 가치는 무려 300만 달러(35억원) 상당이다. 의상 담당 디자이너인 폴 플라내건은 “330여벌의 의상 제작에 7000여종의 원단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박스로 24개, 트럭으로 40대 분량의 무대 세트를 다루는 해외 스태프 인력만 해도 72명에 달한다. 약 3시간의 공연 동안 무대 감독은 모두 594번의 디렉션을 지시하고, 자동 무대 전환만 62차례 이뤄질 정도로 무대 위 세트는 잠시도 쉴 틈 없이 움직인다.

싱가포르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2-02-10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상속세 개편안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상속되는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유산세 방식이 75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피상속인(사망자)이 물려주는 총재산이 아닌 개별 상속인(배우자·자녀)이 각각 물려받는 재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유산취득세)이 추진된다. 지금은 서울의 10억원대 아파트를 물려받을 때도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20억원까진 상속세가 면제될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속세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동의한다.
동의 못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