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잘못된 과거와 깨끗이 단절할 것”

朴 “잘못된 과거와 깨끗이 단절할 것”

입력 2012-02-16 00:00
수정 2012-02-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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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대표 라디오연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과거와의 단절’을 거듭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정당대표 연설에서 “이번 총선은 과거에 묶이고 과거를 논박하다 한 발자국도 앞으로 못 나가는 선거가 되면 안 된다.”면서 “저와 새누리당은 잘못된 과거와는 깨끗이 단절하고 성큼성큼 미래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최근 ‘단절’을 자주 암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면서 “검찰이 공정하게 법대로 한다는 믿음을 국민이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단호한 처벌을 주문한 바 있다. 지난달 9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 “구태 정치, 그리고 과거의 잘못된 정치 관행과 단절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발언했었다. 지난 9일 지역 언론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는 “공천위가 추구하는 최고의 공천 테마는 철저히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따르는 공천”이라면서 “국민이 거부하거나 ‘그것은 아니다’ 하는 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에 대해서 “이명박(MB) 정부의 과오와 함께 잘못된 모든 정치 풍토와의 단절로 보는 게 맞다.”는 친박계 의원들의 해석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단절의 행위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1차적으로는 공천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른바 ‘MB맨’ ‘올드맨’들도 단절의 대상이 되기 쉬울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특히 이날 박 위원장의 정당대표 연설이 새누리당의 공천신청 접수 마지막 날에 한 것이라는 점에 상징을 부여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잇따라 출마를 선언한 ‘MB맨’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총선에는 MB 정권 내내 이 대통령을 보좌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서울 종로에,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부산 수영구 출마를 선언했다. MB 정부 초대 민정수석이었던 정동기 전 수석이 강남을에,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대구 중남구에,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부산 사상구에,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산 연제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당에서는 조만간 MB 정부와의 단절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잘못된 과거에 대해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와 친·인척 및 측근 비리에 대한 단절을 말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2-02-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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