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잦아든 金

바람 잦아든 金

입력 2012-08-02 00:00
업데이트 2012-08-0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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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경선 ‘초라한 성적’ 평가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경선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2위는 물론 1위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돌풍을 예고했었다. 주요 대기업은 물론 서울 외교가에서도 김 전 지사를 주시했다고 한다. 결과는 초라했다. 손학규 후보에게 2위를 내주고, 득표율도 낮았다고 한다. “지지율 거품이 걷히는 것인가.”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주자 김두관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송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에서 자신의 정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주자 김두관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송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에서 자신의 정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지사직까지 내던지고 배수진을 친 ‘김두관의 굴욕’이라는 평도 나왔다. 지지자들은 예비경선 중반부터 동요했다. 일부 실무자들의 이탈설도 나왔고, 중진들의 동요설도 들려왔다. 그러나 김 후보 진영은 1일 오뚝이 기질을 보여 줬다. 측근들은 “경선까지 시간은 길다. 이제부터 뒤집겠다.”고 큰소리쳤다.

김 후보는 이날 의욕적인 정책행보를 보였다. 그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원들과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농가소득보전을 위해 쌀직불금을 현행 ㏊당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단계적 인상을 추진하겠다.”며 농심을 파고들었다. 이어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간담회, 한국노총 공공연맹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캠프 전열도 빠르게 정비 중이다. 사령탑인 천정배 전 의원을 중심으로 내부 인사들 간의 알력을 해소했다고 한다. 전북 출신 김관영 의원이 대변인으로 합류, 사기를 높였다. 노동전문가 조성준 전 의원도 가세했다. 첫 경선지인 제주도에서도 서귀포 출신 김재윤 의원을 앞세워 강세를 자신하고 있다.

김근태 전 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가 손학규 후보를 1위로 지지한 것에 대해 전현희 대변인은 “고 김근태 의장님의 유지를 잘 계승하고 실천하여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민평련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게 된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예상과 다른 결과로 경선판의 유동성이 커졌다는 이유다.

한 측근은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국민이 기대했던 김두관의 처음 모습을 보여주겠다. 풋풋하면서도 열정적인 ‘김두관스러움’을 내세워 경선승부의 열쇠를 쥔 20~30대나 40대를 겨냥한 맞춤형 전략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2-08-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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