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이석기 사건’ 그냥 하지는 않았을 것”

정총리 “’이석기 사건’ 그냥 하지는 않았을 것”

입력 2013-08-31 00:00
수정 2013-08-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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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하기 위해 수사하는 건 상상하기 어려워”취임 6개월 과제로 일자리창출 꼽아

정홍원 국무총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서 중요한 사안을 그냥 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동·서남아시아 4개국을 순방 중인 정 총리는 이날 저녁 스리랑카 콜롬보 그랜드시나몬호텔에서 열린 취재기자단과 만찬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기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번 사건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회담이 계속되니까 준비를 하느라고 관련 기사를 충실히 읽을 겨를이 없었다. 들어가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니까 잘 수색해서 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가정보원이 야권을 중심으로 한 개혁요구 등을 무마하기 위해 ‘물타기’용으로 수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총리는 “허무맹랑한 게 된다면 그 타격을 어떻게 하려고 그랬겠나”라면서 “호도하거나 방향을 전환시키기 위해 수사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정 총리는 “그런 증거가 잡혔는데 국정원 개혁이라는 현안이 있다고 해서 안하고 미루는 것도 이상하다”면서 “검사 시절 수사를 하면 무슨 의도가 있느냐는 의심을 받아서 갑갑할 때가 많았다”고도 강조했다.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로는 카타르의 자본과 우리나라의 첨단 기술력을 결합해 제3국 시장에 공동진출하자는 제안이 관철된 것을 꼽았다.

정 총리는 “그걸 염두에 두고 왔는데 국왕과 총리가 흔쾌히 수락했다”며 “그동안 자본이 없어서 해외 진출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국부펀드만 100조원이 넘는 카타르 자본과 결합하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제안에 쉐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도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곧바로 수락 의사를 밝혔다고 정 총리는 전했다.

순방 기간에 취임 6개월을 맞은 정 총리는 “앞으로는 실적을 내는 데 매진해야 할 때”라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 통합을 위해 갈등 해소에 치중하고, 깨끗하고 청렴한 정부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제는 정말 실적을 내야 한다. 취임 1년 무렵에는 실적이 나와야 하니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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