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여열기 감소…투쟁동력 상실? ‘내란음모’ 탓?
민주당이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시작한 지 31일로 한달을 맞았다.민주당은 이날 국민결의대회 형식의 대규모 대중집회를 열고 국정원 개혁 여론몰이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으로는 최근 불거진 ‘통합진보당 내란음모사건’의 파장을 의식해 진보당과 거리두기에도 부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역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결의대회’를 개최, 국정원 개혁에 대한 대여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결의대회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 98명을 비롯해 당원과 시민 등 모두 5천여명(민주당 추산)이 참가했다. 의원 수도 처음으로 100명을 밑돈 데다가 전체 참가자 수도 지난 16일 2만여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일부에서는 “내란음모 사건의 영향으로 세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장외투쟁이 장기화하면서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었다.
김한길 대표는 “광장에서 노숙을 시작했는데, 민주당이 국회에서도 광장에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하기 위함”이라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정원을 개혁하는 그날까지 노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의 태도가 바뀔 때까지, 청와대의 입장이 달라질 때까지 국회와 광장에서, 국민의 삶의 현장에서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국정원 개혁’ 등의 문구가 담긴 손피켓을 들었고,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구호도 외쳤다.
민주당은 내란음모사건에 대한 ‘차단막’을 치는 데도 힘을 쏟았다.
김 대표는 내란음모 사건을 ‘또하나의 국기문란’으로 규정해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내란음모와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분리대응 입장도 강조했다.
특히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시국회의 주최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것을 의식해 김 대표와 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촛불집회에는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주까지 촛불집회와의 연대를 강화하던 움직임에서 방향을 확 틀었다.
촛불집회 참여도 의원들의 자율적 판단에 맡겼고, 시국회의 측과 사전에 협의해 정당 연설 순서를 없앴으며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한 피켓이나 과격한 발언이 등장하지 않도록 주최측에 ‘단속’도 미리 주문해뒀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란음모 사건을 계기로 촛불이 수그러들기를 바라는 세력이 있는데 여기 말려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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