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통합진보, 극렬반발 속 대응책 부심

’사면초가’ 통합진보, 극렬반발 속 대응책 부심

입력 2013-09-03 00:00
업데이트 2013-09-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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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당 전체-경기동부연합’ 분리대응 의견도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으로 벼랑 끝까지 몰린 통합진보당이 극렬한 반발을 이어가며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때 야권연대를 했던 민주당 등 야당까지 등을 돌린데다 여론의 반응도 싸늘해 사면초가에 놓인 형국이다.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3일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3일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당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당과 ‘경기동부연합’ 등 사건에 직접 연루된 세력을 분리함으로써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그만큼 위기감이 높다는 방증이다.

진보당은 3일에도 ‘초비상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오전부터 바삐 움직이며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불가를 강력 호소했다.

이정희 대표는 국회 정문 앞에서 이틀째 단식 농성을 이어갔으며, 오전에 소속 의원과 최고위원들을 소집해 원내대표실에서 대책회의도 열었다.

진보당은 대책회의에서 의원들이 다른 당 의원들과 시민단체 대표자 등을 적극적으로 만나 체포동의안 처리 저지를 부탁하는 등 ‘구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진보당은 전날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에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친전을 보내기도 했다.

더불어 진보당은 국정원과 일부 언론을 대상으로 피의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키로 의견을 모았다.

진보당은 “국정원의 날조” 주장을 되풀이하며 대국민 여론전도 이어갔다.

김재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처음에는 이석기 의원이 총기관련 발언을 했다고 언론에 대서특필 됐는데, 녹취록에는 ‘총 같은 것도 가지고 다니지 마라’는 발언이 나온다”며 “전쟁 관련 주제라서 일상적이지 않은 대화가 오고 갔을 수 있지만 (현재 언론 보도에서는) 전체 모임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선 이런 노력에도 불구,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에는 불가항력이라는 체념 섞인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당의 해체를 막기 위해 이번 사건에 당의 명운을 걸고 대응하기보다는, 당 전체와 이른바 ‘경기동부연합’을 분리해 대처하자는 의견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언론에서 처음 접하고 충격을 받은 당원들도 있다. 당원들이 모르는 사이에 일부 세력이 일을 벌였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내부에서도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자’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 의원도 “당원들이 워낙 다양하고, 주요 의사결정도 모두 당원투표를 거친다. 일부가 당을 좌우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사건의 여파가 당 전체로 퍼지는 것을 경계했다.

당사자인 이석기 의원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의원회관으로 출근했으나 회의에는 불참한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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