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후 남북관계 ‘험로’ 가능성

장성택 처형 후 남북관계 ‘험로’ 가능성

입력 2013-12-13 00:00
수정 2013-12-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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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성택 사형집행 발표서 “괴뢰역적패당 편승” 언급

북한이 13일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형 집행 사실을 발표하면서 장성택과 남한의 연계성을 부각시켜 앞으로 남북관계가 험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의 처형을 알린 기사에서 “모든 사실은 장성택이 미국과 괴뢰역적 패당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 ‘기다리는 전략’에 편승해 우리 공화국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려고 악랄하게 책동해온 천하에 둘도 없는 만고역적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이 남한에 편승했다고 하는데 북한에서 누가 남쪽과 협력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대남관계는 당장은 표면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도 굉장히 어려운 지뢰밭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남북관계에서 조그만 일이 있어도 북한 내부에서 충성 경쟁하듯 나올 수 있다”며 “김정은 체제가 지금처럼 굳어지면 강경파들이 김정은을 붙잡는 형국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은 남한을 ‘괴뢰역적 패당’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미국은 ‘미제’가 아닌 ‘미국’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앞으로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장성택 숙청으로 술렁이는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고 북한이 대외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북한이 자신들이 요구해온 전제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가 관철되지 않으면 내년 봄 정례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긴장 수위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속에서도 올해 폐쇄 사태까지 갔다가 어렵게 다시 문을 연 개성공단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남북은 장성택 숙청 발표 이후인 11일 개성공단에서 이른바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 개선을 위한 첫 가시적 조치로 평가되는 전자출입체계(RFID) 도입 공사를 시작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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