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1번 포기ㆍ정청래 지역구行 손혜원 “인당수로 간다”

비례1번 포기ㆍ정청래 지역구行 손혜원 “인당수로 간다”

입력 2016-03-18 10:44
수정 2016-03-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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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후 정청래와 깊은 유대…鄭이 직접 추천김종인 “편안한 비례 포기…감사하다” 손혜원 ‘눈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비례후보 앞 순위를 마다하고 지역구 선거에 나선다.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절친’ 정청래 의원을 대신해서다.

더민주는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를 마치고 이례적으로 김종인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개최, 손 위원장을 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 의원의 탈락을 두고 당원 동지들의 반응이 많았다”며 “정 의원이 숙고 끝에 백의종군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는데, 이런 의사표시를 하는 분을 처음 봤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 의원도 공천대상으로 손 위원장을 요구하고, 손 위원장도 수락했다”며 “전문성이나 당 기여도로 보나 비례에 최우선 순위로 모시려 했는데, 본인이 편안한 비례 최우선 순위를 포기하고 수락한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표창원 비대위원도 이번 결정에 설명을 보탰다. 그는 “정 의원이 손 위원장의 지역구 인사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며 “여성이면서도 정치력을 갖추고 저희 홍보전략이나 로고 등을 총괄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손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이어 “쉽지 않은 일임에도 희생을 부탁하게 됐다”며 “비례 1번으로 거의 내부 합의가 이뤄진 상태였는데 이를 포기해달라는 후배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준 손 위원장께 감사하다”고 했다.

눈물을 보이며 김 대표와 표 비대위원의 설명을 듣던 손 위원장도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손 위원장은 “갑작스럽게 가지 않던 길에 들어섰다. 낯설고 두렵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들어가면 결국 살아나오지 않겠나”라며 “왜 그렇게 험한 선택을 했느냐는 가족과 주변의 반대도 있었지만, 정 의원을 돕고 지역 구민과 젊은이들을 위로해야 하기 때문에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의 공천탈락이 참 충격이었고, 결국 저를 인당수로 몰았다”며 “인당수란 결국 빠져도 죽지 않는다는 의미다. (심청이도) 들어가서 용왕을 건져왔듯이, 저도 번지 점프하듯 뛰어도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손 위원장이 입당 후 정 의원과 돈독한 관계를 보여줬던 터라 더욱 관심을 끈다.

둘은 전국에서 열린 더민주 정책토크쇼 ‘더더더’나, 팟캐스트 ‘이이제이’에 함께 참여해 왔다. 손 위원장이 총괄한 더민주 로고송 뮤직비디오 촬영에서도 정 의원이 전면에 나서 김 대표 바로 옆자리에 선 적도 있다.

정 의원이 컷오프를 당하자 지난 11일 부산 정책콘서트에서 “무소속 출마를 해서라도 꼭 살아서 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해, 일부에서는 해당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았다.

이후 손 위원장은 “제 인생 사전에는 없는 단어가 둘 있다. ‘이혼’과 ‘탈당’이다”라는 정 의원의 통화 중 발언을 SNS에 공개했으며, 정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자 “울보 정청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제가 지키겠다”고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처럼 둘의 유대관계가 깊은 만큼 손 위원장이 마포에 투입된다면 정 의원 지지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일각에서 제기된 ‘친노 쳐내기 공천’ 논란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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