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외교장관 ‘이상한 일정표’…회담 전에 기자회견부터

한미외교장관 ‘이상한 일정표’…회담 전에 기자회견부터

입력 2017-03-16 16:38
수정 2017-03-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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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최선의 홍보 위한 것” 설명…‘앞뒤 안맞는 홍보전략’ 지적 나올듯

외교부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 일정을 짜면서 윤병세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회담에 앞서 진행하기로 해 구설에 올랐다.

외교부는 16일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틸러슨 장관의 방한 일정을 소개하면서 17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회담을 한다고 발표했다.

틸러슨 장관은 17일 오전 방한 후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한 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를 예방한 다음 윤병세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이어서 윤 장관과의 회담에 나서게 됐다.

통상 정상회담과 외교장관 회담 등에 수반되는 공동 기자회견은 회담의 결과를 양측 수석 대표가 육성으로 언론에 소개하기 위해 열린다. 따라서 회담 후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기자회견을 한 뒤 회담을 하는 것으로 순서가 뒤집혔다.

이에 대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간의) 조율 과정에서 회담 성과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대내외에 과시(홍보)한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했다”며 “(지난달 열린) 한미 국방장관 공동기자회견도 회담 전에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제반 사항을 고려할 때 그 시간대가 좋다는 판단을 했다”며 “회담이 끝나면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에) 너무 늦은 시간이 되는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회담을 거쳐 합의된 것은 합의된 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그렇지 않은 대로 양국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이 공동 기자회견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회담 전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홍보 전략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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