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대위 어떻게 구성하나…손학규·박주선 역할 주목

안철수 선대위 어떻게 구성하나…손학규·박주선 역할 주목

입력 2017-04-05 09:15
수정 2017-04-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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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내 구성 완료할 듯…‘실무형’ 콘셉트에 무게 선대위원장엔 중량급, 총괄역에 김성식 거론…安 “당 및 孫·朴과 상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본선행을 확정 지으면서 ‘헤드쿼터’가 될 선거대책위원회를 어떻게 꾸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안 후보의 구상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내부 검토를 거쳐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선대위 구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경선 캠프가 안 후보 측근들을 중심으로 일부 당 인사가 참여하는 형식이었다면, 선대위는 당 중심으로 체제가 완전히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안 후보는 대선후보 수락 다음 날인 5일 오전 박지원 대표와 조찬 회동을 하고 선대위 구성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일단 선대위의 기본 콘셉트는 ‘실무형’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본선 라이벌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최근 ‘매머드급 캠프’를 표방, 광폭 영입에 나섰다가 일부 인사가 논란을 불러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것이 안 후보 측 설명이다.

다만 수권능력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선대위 외곽에 각종 위원회를 두고 정책 공약을 검토하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에 참여할 인사들의 면면도 관심이다. 현재 경선 캠프는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의 광주 초선인 최경환 의원이 선대본부장을 맡고 그 아래 국민참여·미래기획·국민소통·국민정책본부를 현역 의원들이 각각 맡는 체제로 운영돼왔다.

본선을 치를 선대위가 차려지면 현행 4본부 체제를 확대 개편하면서 당내 중진급 의원들에게도 역할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 후보의 정계 데뷔 때부터 함께해온 ‘정치적 동지’인 수도권 재선 김성식 의원이 선대위를 총괄 지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 당내 중량급 인사들은 선대위원장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맞물려 경선 라이벌이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두 사람의 위상을 고려할 때 선대위원장급 직책을 맡기거나 독립된 위원회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 모두 마지막까지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강조한 만큼, 선대위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안 후보가 요청하는 직책을 선뜻 맡을 것인지 아니면 ‘백의종군’ 형식을 취할지는 미지수다.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이 경선 기간 내내 ‘개혁세력 간의 연대’를 주장하며 자강론을 내세운 안 후보와는 궤를 달리해 온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안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손 전 대표의 경우 결국 안 후보가 가진 개헌에 대한 입장을 먼저 확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후보는 조만간 손 전 대표 및 박 부의장과 회동하고 선대위에서의 역할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는 대선후보 선출대회 후 축하 연설에서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안 후보의 승리를 위해 나가자”라고 했고, 박 부의장도 “국민의당 승리를 위해 경선 후보 때보다 더 큰 역할과 노력과 성의를 다하겠다”며 협력을 다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선출대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선대위 구성에 대해선 당과 상의하겠다”며 “(손학규·박주선) 두 후보님과도 함께 긴밀하게 상의해서 부탁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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