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8대 군산 직도사격장서 공대지 미사일 각 1발 발사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소속 아파치 헬기 8대는 13일 전북 군산 앞바다 직도사격장에서 헬파이어 미사일 1발씩을 발사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헬파이어(HellFire) 미사일은 지옥 불을 발사한다는 이름 그대로 적을 압도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유도미사일로서 한국군이 실제 사격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작년 5월 아파치 헬기를 도입한 이후 육군의 항공전투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각 대대에서 사격기 4대, 지휘기 1대, 예비기 1대 등 6대 헬기를 1개 제대로 구성해, 2개 제대 총 12대의 아파치가 사격에 참여했다.
비행장에서 이륙한 아파치 제대는 60여㎞를 해상비행한 뒤 지휘기와 예비기를 제외한 8대가 표적이 설치된 직도 전방에서 헬파이어 미사일 각 1발씩 총 8발을 발사해 모두 표적에 명중시켰다.
미사일은 3.5㎞∼8㎞ 사이의 다양한 사거리로 발사됐다. 사격방식도 제자리사격, 전진사격 방식으로 다양하게 조합해 조종사들이 값진 사격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사거리 8㎞의 헬파이어 미사일은 관통력이 1천400mm 이상으로, 미군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능력을 검증한 바 있다. 1발당 가격은 1억5천만원이다.
육군은 “헬파이어 미사일을 도입해 기존 코브라(AH-1S) 헬기의 토우(TOW) 미사일보다 원거리에서 다양한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다양한 발사방식을 활용해 공격헬기의 생존성과 적 전차에 대한 파괴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파치 1대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최대 16발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현재 육군이 보유한 아파치 부대는 적 전차 570여 대를 거뜬히 파괴할 수 있는 가공할 능력을 갖췄다.
사격훈련을 준비한 주경석(중령) 대대장은 “아파치 대대는 적의 어떠한 도발도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육군항공의 핵심전력”이라며 “앞으로도 신속한 기동력과 강력한 화력으로 무장한 정예 육군항공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미사일을 발사한 조종사 송국현 준위는 “헬파이어 사격을 통해 육군이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전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예 아파치 조종사로서 오늘 밤 당장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육군은 아파치 헬기 36대를 미국에서 도입해 지난 1월초 모두 작전 배치했다.
유사시 북한의 선군호·폭풍호 등 1천여 대의 전차, 70척에 달하는 공기부양정을 격파하는 데 동원된다. 특히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대한 북한의 기습 상륙전 움직임이 있을 때도 긴급 투입된다.
우리 군이 36대를 모두 작전 배치함에 따라 주한미군 48대까지 합하면 총 84대의 아파치 헬기가 한반도에서 활동하게 된다.
주·야간, 전천후 작전이 가능한 현존 최고 성능의 공격헬기로 평가받고 있는 아파치의 최대 순항속도는 269㎞/h(145노트)이다. 무장은 헬파이어 미사일 외에 스팅어 공대공 유도탄 최대 4발을 각각 탑재할 수 있으며, 70㎜ 로켓 최대 76발과 30㎜ 기관총 최대 1천200발을 장착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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