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남북관계 개선 위해 성의 있는 노력해야”
남북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북한 매체가 남측이 미국 주도의 제재에 편승하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불만을 표출했다.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외세에 대한 맹종맹동은 판문점 선언 이행의 장애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은 판문점 선언에 관통된 근본정신에 맞게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책임 있고 성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4·27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지 100일이 지났음에도 이행에 있어 ‘응당한 결실’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원인은) 미국의 대조선(대북) 제재 책동과 그에 편승한 남측의 부당한 처사에 있다”고 남측에 화살을 돌렸다.
특히 매체는 “서해지구의 쥐꼬리만 한 군 통신선을 연결하는 극히 사소한 문제까지도 대양 건너의 승인을 받느라고 야단을 피우고 개성공업지구에 개설하기 위한 공동연락사무소 작업에 필요한 몇 ㎾ 용량의 발동 발전기를 들여오는 것도 제 마음대로 결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철도,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협력사업에서도 ‘공동점검’과 ‘공동조사’, ‘공동연구’ 등의 ‘돈 안 드는 일’들만 하겠다는 심산으로 수판알만 튕기면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푸념만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판문점 선언은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이행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지금은 누구의 눈치를 보면서 정치적 잇속이나 체면유지를 위해 급급할 때가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제정신을 가지고 진정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철민 강원도인민위원회 부원은 다른 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에 기고한 글에서 “남조선 당국은 그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객관적 조건에 빙자할 것이 아니다”라며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남한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남북 경협 재개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 대해 거듭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3일로 예정된 고위급회담에서도 북측은 이러한 불만을 남측에 직접 표출하며 철도·도로 현대화 등 남북간 경제협력문제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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