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노회찬재단 준비위 공동위원장…“항상 약자 편에 섰던 그의 뜻 이을 것”
“노회찬 의원이 바란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의 뜻이 불가피하게 멈췄는데 우리가 그 뜻을 이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조승수(전 통합진보당 의원) 노회찬재단 준비위 공동실행위원장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례식 직후 노 의원이 각별한 도움을 줬던 김영숙 국회 청소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재단 설립을 제안했다. 여성학자인 오한숙희씨를 비롯해 영화감독 김조광수씨 등이 재단이사로 참여했다. 조 위원장은 “내년 초까지 노력하면 5000명 후원 회원은 모집할 것 같고 1주기에 1만명까지 모집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재단의 정식 명칭은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 재단’이다. 약자의 인권을 위해 살아 온 노 의원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앞다퉈 후원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경비 노동자 분도 가입했고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도 직접 현금을 들고 와서 평생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며 “10월에는 연변한인회장이 행사 참석차 귀국한 김에 비 오는 날 택시를 타고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인터뷰 중 최근 노 의원에게 수여된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꺼내 보여 주면서 뿌듯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훈장을 수여할 때 기쁘면서도 착잡하기도 했다”며 “한평생 약자에 대한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분이기 때문에 국민이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조 위원장은 제2, 제3의 노회찬을 키워내는 게 노회찬재단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 의원의 평전과 문집 작업은 기본이며 시민정치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국민과의 소통 속에서 진보·보수를 아울러 사랑받았던 것처럼 끊임없이 젊고 새로운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8-12-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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