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저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윤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1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1 공동취재
파면 일주일 만에 사저로 복귀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 이기고 돌아왔다”, “(대통령) 5년 하나 3년 하나”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자택인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간 윤 전 대통령은 본인을 기다리던 일부 주민과 악수하며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또 파면돼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해 “어차피 뭐 5년 하나 3년 하나”라고 웃으며 크게 말했다.


파면 일주일만인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자택인 아크로비스타로 귀가하며 만난 주민에게 “이기고 돌아왔다”라고 말하고 있다. 티브이 조선(tvCHOSUN) 방송화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하면서도 지지자들과 인사하거나 주먹을 불끈 쥐는 등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여 비판받았다.
특히 관저를 걸어 나오면서는 ‘과잠’(대학 이름이 적힌 점퍼)을 입고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청년들과 포옹하는 모습을 기획·연출했다.
윤 전 대통령과 포옹한 청년들은 탄핵을 반대한 ‘자유대학’ 소속 대학생들이었는데, 이들은 대통령실 요청으로 윤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고 밝혔다.
자유대학 대표인 한양대 재학생 김준희씨는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1시간 40여분 전부터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앞쪽에 배치해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나는 개인적으로 관저 쪽으로 와 달라는 관계자들의 부탁을 받았다. 대통령실 쪽에서 와 달라고 해주신 것”이라며 “감사하게 앞쪽에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윤 전 대통령의 시끌벅적했던 귀갓길을 놓고 일각에서는 금의환향한 개선장군 같았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파면 후 비교적 조용하게 서울 삼성동 집으로 돌아간 것과는 비교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적막감 흐르는 윤 전 대통령 사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저로 복귀한지 사흘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저 주변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5.4.1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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