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하마드 국왕 정상회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세 번째 방문국인 카타르로 이동, 셰이크 하마드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사우디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의 카타르 건설시장 진출을 늘리고,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을 확보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우리나라는 카타르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다. 국내 원유 수입은 이란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해 오고 있다.
도하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칼리파 알 타니 카타르 상의 회장과 양국 경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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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압둘 라흐만 도시계획부 장관과 접견을 갖고 월드컵과 신도시 등 인프라 건설 참여 문제를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접견에서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에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중동지역 건설 경험이 있고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기업의 참여가 확대되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카타르가 추진 중인 무샤이렙, 루사일 등 신도시 개발에도 경험이 풍부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에 대비해 신항만 건설, 철도·도로 공사, 12개 경기장 건설, 호텔 등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만 최소 700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중동건설시장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초 삼성건설이 2억 9600만 달러 규모의 루사일 신도시 내 도로공사를 수주하는 등 국내 기업의 카타르 진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도 도하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카타르는 ‘석유 이후의 시대’에 대비하고 있으며, 올해 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도하에서 열리는 것도 이 같은 국가 발전 방향에 부합하는 것”이라면서 “카타르의 녹색비전과 한국의 녹색기술이 결합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초 카타르 방문 계획은 없었지만 이 대통령이 사우디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마드 국왕이 카타르 방문을 요청했다.”면서 “우리 측이 일정상 어렵겠다고 전하자 하마드 국왕이 사우디까지 직접 오겠다고 해서 일정을 바꿔 카타르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하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2-02-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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