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아량 베풀라는 ‘형님론’은 편견”

“北에 아량 베풀라는 ‘형님론’은 편견”

입력 2013-07-12 00:00
업데이트 2013-07-12 00: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류길재 통일 조찬강연

류길재 통일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1일 우리 사회가 북한을 대하는 잘못된 편견 세 가지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첫 번째로 북한에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는 ‘형님론’의 문제를 제기했다.

류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북한정책포럼 조찬 강연에서 “‘우리가 형님이니까 조금 더 아량을 갖고 북한을 대해야 한다’는 형님론은 잘못된 편견”이라며 “우리를 (북한의) 형님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우리 스스로를 너무 과대 평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 편견으로는 ‘북한은 원래 그래’라는 인식을 들었다. 류 장관은 “그러면 우리가 북한을 제대로 아는가 하는 생각도 갖는다”면서 “한쪽으로 치우쳐 생각하지 말고 주관적 판단을 너무 객관화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 편견은 ‘전략적 사고론’을 꼽았다. 그는 “왜 전략적으로 사고하지 않나, 좀 더 전략적으로 (북한에) 접근할 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인데 남북 관계에 전략적 사고가 없어 지금까지 그렇게 됐느냐”고 반문했다.

류 장관의 ‘세 가지 편견’ 비판은 과거 정부들의 대북 정책이 북한을 변화시키지 못했음을 지적하면서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 정부는 ‘원칙과 신뢰’의 대북 기조를 견지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하에 이번 회담도 있었다”며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이와 함께 “통일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씨름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를 ‘통일 프렌들리(친화적)’ 사회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7-12 2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