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中 더 가까워져 기뻐…동북아 안전성 강화”

美 “韓·中 더 가까워져 기뻐…동북아 안전성 강화”

한준규 기자
입력 2017-11-01 22:36
수정 2017-11-0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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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대변인 ‘사드 봉합’ 환영…“中, 北을 가시 같은 존재로 알아가”

인민일보·환구시보 등 관영매체…“한·중 공동이익 실현” 찬양 일색

미국 정부가 한·중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봉합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의 친구인 한국과 중국이 더욱 가까운 관계를 구축하게 돼 기쁘다”며 “북한의 위협으로 인해 절실해진 동북아의 안전성이 강화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뿐 아니라 미국도 ‘한반도의 사드 배치’는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이란 점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한·미의 결정에는 그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면서 “사드 (배치)는 한·미 동맹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방어 시스템이지 공격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북한을 ‘가시’ 같은 존재로 깨달아 가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중국이 북한을 자산이 아니라 부채로 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자신들 입장에서도, 그리고 많은 다른 나라들 입장에서도 북한을 가시라고 간주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이 그동안 북한과의 거래가 많았음에도 유엔의 대북 제재를 지원한 것은 중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사드 철회 요구와 사드 보복 여론 조성에 앞장섰던 중국 관영매체들도 지난 31일 발표된 한·중 관계 개선 합의를 극찬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이번 합의는) 한·중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양국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7월 인민일보가 사드 배치를 비판한 이후부터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을 상기하면 이날 사설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의 태도가 반(反)한에서 친(親)한으로 180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관영 환구시보도 “양국 공동 이익에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실현했다”고 극찬했다.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도 “한·중 관계 정상화는 한반도 평화와 지역 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랑망 등 중국 인터넷 매체들은 합의를 반기는 한국 내 여론만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이번 합의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11-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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