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단일화·박근혜 20% 득표’…주목받는 호남

’文-安단일화·박근혜 20% 득표’…주목받는 호남

입력 2012-11-06 00:00
업데이트 2012-11-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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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상종가’, 세 후보 모두 ‘보듬기’ 안간힘

18대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호남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 유권자는 410만 5천여 명(잠정 광주 109만 2천여 명·전남 153만 1천여 명·전북 148만여 명). 전체 유권자 4천29만 1천여 명의 10.2%에 불과하다.

하지만 호남은 역대 대통령 선거와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여야 후보들에게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를 앞두고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민심을 보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누리당도 박근혜 후보의 20% 득표를 목표로 호남에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말 그대로 ‘호남 정치 상종가’다. 호남을 방문하는 정치인들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었으면 국가가 없었다)’는 말을 자주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文·安, “호남 민심 잡기 경쟁”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번갈아가면서 호남을 방문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9월27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한 달만인 지난달 28일 광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호남정치인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광주선언’을 했다.

안 후보도 지난달 3∼5일 2박3일 호남투어를 마친 뒤 한 달만인 지난 4∼5일 광주를 방문해 ‘단일화 회동’을 문 후보에게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안 후보가 호남에서 문 후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던 시점에서 ‘광주발(發) 단일화 회동 제안’은 호남 민심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의 이번 ‘의미 있는’ 광주 방문을 의식한 듯 문 후보도 8∼9일 부인과 함께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두 후보의 호남 방문은 여론조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후보의 방문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방문 효과가 지지도에 반영되고 있다.

문-안 단일화 논의가 본격 시작되면서 두 후보 측의 호남 민심 잡기 경쟁이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 민심이 단일화 국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 측은 호남이 2002년 대선 때처럼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단일 후보로 전략적으로 선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2002년 3월16일 광주 경선에서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1위를 차지하면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문 후보 측은 6일 “호남 민심은 호남출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수도권 민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단일화 논의가 시작된 만큼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朴 20% 목표…호남 표심 향방이 당락 결정(?)

새누리당도 문-안 후보 못지않게 호남 민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의 20%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표율을 65%(16대 투표율 70.8%, 17대 63.0%)로 가정하고 박 후보가 호남(전체 유권자 410만 5천여 명)에서 20% 득표율을 올린다면 53만 표를 확보할 수 있다.

15대 대선 때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39만여 표 차로, 16대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57만여 표 차로 이긴 점을 상기하면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의 호남 20% 목표 달성 여부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누리당이 전북 출신인 한광옥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호남 출신들의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황우여 대표가 호남에 상주하면서 지역민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호남발전 정책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박 후보의 20% 목표 달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문·안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면 호남 내 정권교체론이 확산하면서 야권 단일후보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회창 후보는 15대 대선 때 광주 1.7%, 전남 3.2%, 전북 4.6% 득표율을, 16대 대선 때는 광주 3.6%, 전남 4.6%, 전북 6.2% 득표율을 각각 올렸다. 17대 대선 때 이명박 후보는 광주 8.6%, 전남 9.2%, 전북 9.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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