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적합도 앞세워 ‘이길 수 있는 후보론’에 맞불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단일화 승리 전략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에게 없는 ‘4가지’를 알리는 룰 협상 과정에서 포용력을 가진 ‘통 큰’ 맏형 역할을 하는 것이다.문 후보 측이 내세우는 ‘4가지’는 국정경험과 정치적 기반, 서민후보, 도덕성으로 이 같은 장점을 전면에 포진해 ‘본선 경쟁력’을 앞세운 안 후보 측의 ‘박근혜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론’을 깨는 한편 지지율도 올린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 측 선대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방법이 어떻게 되든 쉽게 결정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 청와대 요직을 두루 거친 경험과 민주당이라는 든든한 정치적 기반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안 후보에 비해 문 후보가 확실히 우위를 가지는 대목으로 문 후보측은 자신하고 있다.
실향민 2세대로서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서민에 가까운 삶의 궤적을 그려온 것도 문 후보의 강점이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누구보다 국민의 삶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후보로서 여권의 검증 공세에도 특별하게 드러난 흠이 없었던 만큼 대통령 후보로서의 신뢰도도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문 후보 측은 비록 뒤지긴 하지만 문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안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자신들이 정한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단일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단일화 ▲세력통합을 위한 단일화라는 원칙과 공정성만 지켜지면 어떤 방식이든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는 태도다.
최근 단일후보 적합도나 대통령 적합도에서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기 시작한 상황에서 세세한 룰 협상에 집착해 시간을 끄는 모습은 “통 크게 단일화를 해나갈 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 문 후보의 의중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진 대변인은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적합도든 지지도든 차이가 근소한 상황에서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룰은 유·불리가 아닌 원칙의 문제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