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전격 회동…긴박한 하루

文-安 단일화 전격 회동…긴박한 하루

입력 2012-11-19 00:00
업데이트 201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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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18일 단일화 협상 재개를 위한 접점찾기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2차 단독회동이 성사되기까지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회동 일정은 이날 오후 6시가 넘어서야 확정됐을 정도로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됐다. 이날 내내 문 후보는 서울에서, 안 후보는 광주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단일화 협상에 대한 입장을 주고받으며 협상 재개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2차 회동은 오후 8시께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렸다. 이곳에는 취재진 100여명을 포함해 두 후보 지지자, 시민 등 300여명이 몰려들었다.

7시49분. 안 후보가 먼저 도착했다. 그는 “정권교체와 대선승리가 중요하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상식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나라 만들겠다”고 짧게 언급한 뒤 회동장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도착한 문 후보는 “다시 이렇게 마주앉게 돼서 다행스럽다”며 “실무 협상도 빨리 제대로 해서 국민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잘 의논하겠다”고 밝히고 입장했다.

문, 안 후보는 7시51분부터 배석자 없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회동장 밖에서는 회동이 빨리 끝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왔다. 지난 6일 백범기념관에서 진행한 1차 회동 때에는 두 후보 간 단독 회담에 1시간10분, 회담 내용 정리에 45분이 걸려서 총 2시간이 소요됐다.

예상이 들어맞았다. 오후 8시25분 두 후보가 회동장 입구로 나와 나란히 선 것이다. 30여분간의 회동을 마친 두 후보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손을 맞잡고 사진 촬영에 응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양 후보 측 박광온, 정연순 대변인이 회동 결과를 브리핑했다. 두 후보가 새정치공동선언문에 합의하고 단일화 방식 실무협상팀을 내일부터 가동키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회동에는 문 후보 측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박광온 진선미 대변인 등이, 안 후보 측에서는 조광희 비서실장과 유민영 정연순 대변인 등이 후보와 동행했다. 회동 장소는 안 후보 측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이 성사되기까지 양 후보 진영은 온종일 서로 동태를 예의주시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광주 기자회견에, 안 후보 측에서는 민주당 긴급최고위 소집과 문 후보의 긴급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빗장을 먼저 연 쪽은 문 후보 측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 긴급최고위원회를 열어 최고위원 총사퇴를 결정했다. 안 후보 측의 당 쇄신 요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단일화 국면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읽혔다.

비슷한 시간. 안 후보는 12시15분께 광주 지역 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문 후보를 만나서 단일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라며 문 후보의 ‘조건 없는 회동’을 사실상 수용했다.

곧이어 낮 12시30분에 문 후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문 후보는 “조속한 단일화 논의 재개를 촉구한다”며 한 발짝 더 나아가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단일화 룰 위임’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인 오후 1시 광주 지역 언론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상경하는 대로 빠른 시간 내에 문 후보를 만나겠다”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꼭 이루겠다”며 ‘단일화 올인’ 의지를 강조했다.

양측은 이날 후보 간 회동까지 이끌어내며 단일화 협상 재개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향후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신경전도 감지돼 앞으로 실무 협상 국면에서 마찰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편 안 후보 측은 룰협상 실무팀을 조정, 팀장은 조광희 비서실장에서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으로, 팀원인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강인철 법률지원단장으로 각각 변경했다. 금태섭 상황실장은 그대로 실무팀에 포함된다.

유민영 대변인은 실무팀 조정 이유에 대해 “지금 상황에 가장 적절하게 잘할 수 있는 분들로 선임했다”며 민주당 측이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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