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자 대북제재] 北주민 “중·러마저… 이번엔 다를 것” 불안감

[정부 독자 대북제재] 北주민 “중·러마저… 이번엔 다를 것” 불안감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6-03-08 23:22
수정 2016-03-09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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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통해 제재 소식 퍼져 장마당선 식량·생필품 사재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두려움이 북한 내부에서 확산되면서 불안감을 표시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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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北주민들
불안한 北주민들 정부가 북한에 기항했던 제3국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는 해운 제재를 발표한 8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지역을 가르는 압록강 위에서 북한 주민들이 유람선을 타고 중국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유람선 뒤로 보이는 압록강 대교에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 행렬이 보인다.
단둥 연합뉴스
8일 대북전문 매체 데일리NK는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유엔 대조선(대북) 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는 소식이 손전화(휴대전화)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휴대전화 가입자만 300만명에 이르는 등 주민들의 주요 통신 수단이 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주민들은 예전 유엔 제재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면서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며 “조(북)·중 친선관문인 신의주에서 광물 수출이 막혔다는 소식과 나진과 회령을 비롯한 모든 국경세관이 봉쇄될 것이란 소문이 순식간에 퍼지기 시작했다”고 내부 소식을 전했다. 그는 특히 “이웃으로 믿어 왔던 중국과 러시아까지 이번 제재에 동참했다는 점과 세부적인 제재 항목까지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주민과 군인들 속에서 ‘‘고난의 행군’ 때는 중국의 도움으로 견뎌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중국 단둥 세관 등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가던 물자 트럭이 크게 줄면서 북한 내부는 ‘물자 부족 현상’을 겪게 됐고, 장마당 상인들은 이에 따라 식량과 생필품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 신의주 장마당에서 지난해 말 1㎏당 3800원에 거래되던 쌀이 이달 들어선 5000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6-03-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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