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후 119 신고해 ‘사체 처리해달라’

살인 후 119 신고해 ‘사체 처리해달라’

입력 2012-02-03 00:00
수정 2012-02-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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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혜화경찰서는 자신을 때린 것에 앙심을 품고 지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이모(37)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4일 새벽 A(53·일용직노동자)씨와 함께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자신이 폭행당한 것을 복수하기 위해 A씨의 종로구 숭인동 집에 찾아가 흉기로 찔러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2년 전 같은 고시원에서 살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범행 후 119에 전화를 걸어 횡설수설을 하면서 “사체 처리할 소방관 좀 보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소방당국의 신고로 전화한 사람을 추적, 30일 이씨를 출석시켜 신고 경위를 조사했으나 이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A씨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그 다음 날이었다. A씨의 친구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집을 찾아가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A씨의 통화 내역과 119 신고 내용 등을 근거로 이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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