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CJ, 소송 취하에 전력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81)씨가 동생인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7100억원대 주식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삼성과 CJ 측이 동시에 사건 진화에 나섰다.15일 삼성과 CJ 등에 따르면 이재현 CJ 회장 측은 아버지 이씨의 소송 사실이 알려진 직후 중국 베이징의 이씨 자택에 직원을 급파해 소송 취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역시 법무팀 등을 활용해 직간접적인 설득 작업에 나선 상태다.
우선 CJ는 이씨가 소송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삼성과 CJ 간 갈등만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씨 역시 소송을 추진할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에서 이씨가 내야 할 소송 인지대만 2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씨는 이 가운데 일부만 납부한 상태다. 추가로 인지대를 내지 않으면 소송이 자동 각하된다.
삼성 역시 소송이 본격화될 경우 이 회장의 재산 상속 과정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점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씨와 이 회장이 한 발씩 양보해 금전적 합의로 사건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전망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02-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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