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 이은 학교폭력, 고교생ㆍ졸업생 등 8명 검거

代 이은 학교폭력, 고교생ㆍ졸업생 등 8명 검거

입력 2012-02-16 00:00
수정 2012-02-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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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모 고교서 수년째 폭력 대물림

학교 안에서 후배를 기중기에 거꾸로 매달거나 땅에 묻는 등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저지른 고교생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6일 학교에서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대구 모 고등학교 졸업생 박모(20)씨와, 안모(18)군 등 이 학교 3학년 학생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권모(17)군 등 2학년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군 복무 중인 또다른 졸업생 임모(20)씨는 입건해 해당 군부대로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임씨는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0년 4월 당시 1학년이던 권군이 상급생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구덩이를 파 목만 나오게 묻고 20~30분간 있도록 하는 등 한 해 동안 28차례에 걸쳐 1-2학년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하거나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후배들의 발을 기중기에 묶어 거꾸로 매달고 입에 개구리를 집어넣는 한편 샤워기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강제로 들어가게 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수시로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안군 등 3명은 지난해 4월 중순께 방과후 학교 내에서 2학년인 권군을 흉기로 위협, ‘개처럼 짖으며 바닥을 기라’고 시키고 몸에 뜨거운 물을 들이붓는 등 2학년 3명을 상대로 한 해 동안 모두 102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나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권군 등 3명은 지난해 10월 하순께 학교 내 저수지에서 1학년 학생 1명을 폭행하고 물에 빠뜨리면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후배들에게 개구리를 잡아오도록 한 뒤 이를 서로의 입에 넣도록하는 등 50여 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후배들이 말을 잘 듣지 않거나 버릇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학교 선배들로부터 받은 가혹행위나 폭력을 대부분 후배들을 상대로 그대로 대물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를 이은 이들의 ‘폭력 전통’은 폭행과 가혹행위, 성추행 등을 참다 못한 1학년 학생들이 최근 경찰서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박씨 자신은 선배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는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 박씨의 선배들을 상대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 학생들의 담임교사들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를 조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는 못했고 학교측은 담임선생님들에 대해 자체 징계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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