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엽총 난사후 음독 30대 의식불명

서산 엽총 난사후 음독 30대 의식불명

입력 2012-02-16 00:00
수정 2012-02-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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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의 한 공장에서 엽총을 난사해 3명의 사상자를 낸 뒤 농약을 마셔 음독자살을 기도한 범인 성모(31)씨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서산시내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성씨는 전날 밤부터 의식이 없어 산소호흡기를 낀 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 병원 의료진은 이에 따라 성씨를 천안지역의 대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가족들과 협의중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음독 직후 곧바로 구토를 하게 한 뒤 병원으로 후송해 위세척을 했지만 농약은 서서히 체내에 침착되는 경우가 많다”며 “성씨의 생명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성씨가 2009년 2월부터 3개월간 수습사원으로 회사 관리파트에서 일했으며, 성씨의 총탄에 맞아 숨진 최모(38)씨가 선임직원으로 최씨와 함께 근무한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성씨와 최씨는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으며 성씨는 수습기간이 끝난 뒤 곧바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성씨의 부모 등을 상대로 “아들이 평소 내성적이며 가족들과도 별 대화없이 자신의 방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은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내성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의 성씨가 공장 근무 당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최씨에 대해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성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평소 행적 등을 밝히기 위해 이메일 계정 등을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성씨의 정신병력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의료보험공단에 의뢰해 평소 진료기록과 투약기록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성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성씨는 15일 오전 9시40분께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내 자동차 시트 제조공장인 D산업내 마당에서 엽총 50여발을 난사해 최씨를 숨지게 하고 함께 있던 임모(30)씨와 문모(56)씨 등 직원 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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