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에 돈봉투 건넨 ‘뿔테남’ 귀국 소환 조사

고승덕에 돈봉투 건넨 ‘뿔테남’ 귀국 소환 조사

입력 2012-02-17 00:00
수정 2012-02-17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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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만 책상밑 돈봉투 옮겨” 새누리 의원 추가지목 촉각

지난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6일 전대 당시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린 것으로 지목된 ‘검은 뿔테 안경의 30대 남성’ 곽모(34)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유학 중이던 곽씨가 이날 새벽 갑자기 귀국했다는 연락이 와 바로 조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씨가 조사를 받음에 따라 돈 봉투를 받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추가로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다.

박희태 국희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는 이달 초 검찰 조사에서 “김효재 캠프 상황실장의 지시로 돈 봉투를 돌린 사람은 곽씨”라고 진술했다. 곽씨도 최근 검찰과의 전화에서 “오래돼서 기억이 희미하지만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배달한 것이) 내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곽씨는 L 전 새누리당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2008년 전대를 앞두고 박희태 후보 캠프에 합류, 이봉건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이 팀장이던 캠프 전략기획팀에서 일했다.

곽씨는 이날 검찰에서 “캠프에서 일할 때 (자금을 담당한)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의 책상 밑에 있던 돈 봉투들을 본 적이 있고, 내가 옮기기도 했다.”면서 “조 비서관이 나에게 ‘돈 봉투 근처에 아무도 못 오도록 감시하라’고 지시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돈 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곽씨는 3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다.”면서 “전화조사 당시 한 진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2-02-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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