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대학 총학생회 장악한 조폭 무더기 영장

순천 대학 총학생회 장악한 조폭 무더기 영장

입력 2012-06-07 00:00
수정 2012-06-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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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 전문대 2곳 학생회비 4억원 횡령 수사

수년간 총학생회를 장악해 학생회비를 횡령하고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해온 조직폭력배 등이 경찰에 검거됐다.

일부는 전문대학 총학생회장을 거쳐 4년제 국립대에 편입해 총학생회장까지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지방경찰청은 7일 수억원대의 학생회비 등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순천지역 조직폭력배 박모(34)씨 등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2001년부터 학생회장 등을 하며 공금을 횡령한 정모(40)씨 등 10명은 공소시효 만료로 불입건 조치했다.

박씨 등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순천 모 대학 등 2곳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학생회비 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들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 후배 조직원에게 학생회장직을 대물림하는 등 수년간 총학생회를 장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 등도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같은 방법으로 총학생회장직을 하며 학생회비를 횡령했으나 공소시효 소멸로 처벌을 못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대학 축제 등 행사비로 지급되는 학생회비·교비 등 수천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자신이나 지인 계좌로 이체해 횡령했다.

또 학교 행사 예산서를 부풀리거나 자금추적을 피하고자 현금으로 찾고 친인척 명의 차명계좌를 사용했다.

경찰은 이들이 횡령한 돈을 벌과금 납부, 도박사이트 게임머니 구입비, 유흥비, 개인보험료 납부, 차량구입비, 가족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생회 참여에 의욕이 있는 학생들은 사전에 포섭하거나 협박, 포기하도록 하고 아예 단독후보를 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조직폭력배인 이들이 손쉽게 공금을 횡령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회비 등에 대한 결산처리 등이 없는데다 감시기구 또한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선거 출마를 포기하도록 학생을 협박한 사례가 있는지, 교직원의 묵인이나 공모 여부 등도 수사할 계획이다.

또 이런 유사한 사례가 다른 대학에서도 폭넓게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전남경찰은 올초 광양지역 대학 총학생회에 진출해 8년간 학생회비 등을 빼돌려 쓴 혐의로 김모(37)씨 등 광양지역 폭력배 9명을 구속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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