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리더십으로 여성의 길 개척”

“따뜻한 리더십으로 여성의 길 개척”

입력 2012-06-29 00:00
수정 2012-06-2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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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첫 여성 사무국장 김정옥씨

“매번 최초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 검찰 조직에서 일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다.” 검찰 창설 이래 여성 최초로 일선 검찰청의 사무국장에 임명된 김정옥(47) 대검찰청 집행과장이 밝힌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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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대검찰청 집행과장
김정옥 대검찰청 집행과장
김 과장은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와 동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 검찰직에 합격했다. 당시 김 과장은 여성 최초로 대검찰청 수사사무관(5급)으로 임명됐다. 이후로도 김 과장은 보직 이동 때마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2001년 5월 수사서기관(4급)으로 승진해 검찰 내 첫 여성 보직과장(인천지검 사건과장)을 거쳐 2011년 1월 검찰부이사관(3급)까지 승진했다. 김 과장은 “처음 검찰 조직에 들어올 때만 해도 여성 수사관이 전무했다.”면서 “지금은 여성 수사관이나 여검사 등 검찰 조직 내 여성들이 늘어난 만큼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여성 특유의 따뜻함과 함께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을 보여 왔다. 그는 수사사무관으로 근무하면서 여성범죄 대처에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고, 검사 직무대리로 근무하던 2년 2개월 동안 1만 5000여건의 약식 사건을 처리하기도 했다. 김 과장의 이런 점 때문에 검찰청 내 많은 여성 수사관들이 그를 롤모델로 삼을 정도다. 이런 김 과장도 기존 남성 중심의 검찰문화 때문에 적잖은 고충을 겪었다. 그는 “검찰 조직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었다면서 “예전보다 여성들이 늘어난 만큼 검찰 내에서 여성의 길을 개척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이 갖는 장점도 많다. 김 과장은 “권위적 리더십이 아닌 따뜻한 리더십이 대세인데, 여성이어서 이런 점에 강점이 있다.”면서 “이런 여성의 장점이 국민들이 가진 검찰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다음 달 2일부터 수원지검 안산지청 사무국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2012-06-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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