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도주에 성능 논란… 노영대처럼 손 작으면 빠져
전주 완산경찰서 효자파출소에서 절도 혐의자 강모(30)씨가 수갑을 풀고 달아나는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수갑’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수갑은 보통 19~21개의 톱날이 달린 갈고리를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조이는 방식이다. 열쇠로 잠금장치를 풀기 전에는 한 번 조인 수갑은 절대 풀어지거나 느슨해지지 않는다. 딱딱한 쇠붙이로 만들어져 너무 꽉 조이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보통 인권 침해를 우려해 손목과 수갑 사이에 손가락 하나 정도 들어갈 틈을 두고 수갑을 채운다. 이 정도면 일반 사람들은 수갑에서 손을 뺄 수 없다.
그러나 노씨처럼 손목은 굵고 손이 작으면 수갑을 뺄 수도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 일산경찰서가 지난해 12월 노씨 도주 직후 재발 방지를 위해 실시한 수갑 시연에서 손이 작은 여성경찰관은 19개의 톱날이 모두 채웠진 수갑에서 손목을 빼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노씨 탈주 사건 이후 일선 형사부서에 우선적으로 신형 수갑을 확대 보급하고 있다. 2003년 이전 제품은 양날 쇠붙이로 만들어졌으나 최근 보급 중인 신형은 알루미늄 재질에 톱날이 세 겹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3-01-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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