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학교폭력대책위원회인지 모르겠습니다.”
경기도 양평 A중학교 2학년 박모(15)군은 한 달이 넘도록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학교폭력대책위원회(학폭위) 이후 가해학생 B(15)군의 보복이 두렵기 때문이다.
23일 A중학교에 따르면 학폭위 조사결과 박군은 B군으로부터 복도에서 복부 등을 여러 차례 맞았다.
이에 박군은 B군에 저항했고 이 장면을 목격한 교사의 중재로 ‘싸움’은 일단락됐다.
가해학생은 ‘서로 장난치다가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피해학생은 ‘이유없이 맞았다’고 진술했다.
열흘 뒤쯤 열린 학폭위에서 위원 다수는 ‘친구끼리 장난을 친 정도이며 가해학생이 반성하고 있다’며 가해자의 징계수위를 ‘서면사과’로 결정했다.
당시 학폭위에 참석한 피해학부모는 ‘과거에도 맞은 적이 있다. 며칠간 복통을 호소하고 팔엔 멍이 들 정도였다’고 주장했지만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채 종결됐다.
피해학부모는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학교가 근거 없이 가해학생을 위하고 있다”며 “학폭위가 형식적으로 열리고 끝나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학폭위 과정이 학우들에게 여과 없이 알려져 피해학생이 오히려 ‘고자질쟁이’로 낙인찍혔다. 학교가 피해학생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2차 피해를 주장했다.
학교는 할 수 있는 노력은 모두 다했다는 입장이다.
A중학교 교감은 “가해학부모가 서면으로 ‘다시는 폭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학폭위 이후 가·피해 학생의 화해프로그램 등을 권유했지만 피해학부모가 모두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학부모가 학폭위 재심 청구도 하지 않아 불만족스러워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학부모가 주장하는 ‘과거 폭행 사실’에 대한 추가조사를 하지 않은 점은 인정했다.
박군 어머니는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학교의 제안을 믿고 선택할 수 없었다”며 “가해학생에게 무거운 징계를 내려달라는 게 아니다. 학교폭력을 친구 간 장난으로만 보고 덮으려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실망했다.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학교에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기도 양평 A중학교 2학년 박모(15)군은 한 달이 넘도록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학교폭력대책위원회(학폭위) 이후 가해학생 B(15)군의 보복이 두렵기 때문이다.
23일 A중학교에 따르면 학폭위 조사결과 박군은 B군으로부터 복도에서 복부 등을 여러 차례 맞았다.
이에 박군은 B군에 저항했고 이 장면을 목격한 교사의 중재로 ‘싸움’은 일단락됐다.
가해학생은 ‘서로 장난치다가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피해학생은 ‘이유없이 맞았다’고 진술했다.
열흘 뒤쯤 열린 학폭위에서 위원 다수는 ‘친구끼리 장난을 친 정도이며 가해학생이 반성하고 있다’며 가해자의 징계수위를 ‘서면사과’로 결정했다.
당시 학폭위에 참석한 피해학부모는 ‘과거에도 맞은 적이 있다. 며칠간 복통을 호소하고 팔엔 멍이 들 정도였다’고 주장했지만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채 종결됐다.
피해학부모는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학교가 근거 없이 가해학생을 위하고 있다”며 “학폭위가 형식적으로 열리고 끝나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학폭위 과정이 학우들에게 여과 없이 알려져 피해학생이 오히려 ‘고자질쟁이’로 낙인찍혔다. 학교가 피해학생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2차 피해를 주장했다.
학교는 할 수 있는 노력은 모두 다했다는 입장이다.
A중학교 교감은 “가해학부모가 서면으로 ‘다시는 폭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학폭위 이후 가·피해 학생의 화해프로그램 등을 권유했지만 피해학부모가 모두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학부모가 학폭위 재심 청구도 하지 않아 불만족스러워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학부모가 주장하는 ‘과거 폭행 사실’에 대한 추가조사를 하지 않은 점은 인정했다.
박군 어머니는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학교의 제안을 믿고 선택할 수 없었다”며 “가해학생에게 무거운 징계를 내려달라는 게 아니다. 학교폭력을 친구 간 장난으로만 보고 덮으려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실망했다.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학교에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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