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긴급 살포…주의 안내문 게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가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의 일부 올레길과 야영장, 오름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제주도는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해 진드기를 없애는 살충제를 긴급 살포하고, 안내문을 게시해 주의를 당부했다.
도는 16일부터 22일까지 도민과 관광객의 왕래가 잦은 올레길과 관광지 등 54개 지역을 대상으로 포집기를 이용해 작은소참진드기 분포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올레 1코스인 말미오름·알오름, 2코스 대수산봉, 3코스 통오름·독자봉, 9코스 한밭길 소 목장지대, 10코스 송악산 말 목장지대, 11코스 문도지오름 부근 등 서귀포시 지역에 있는 6개 올레길 구간에서 작은소참진드기가 존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 가운에 목장지대와 문도지오름 일대는 ㎡당 서식밀도가 8∼12개체로 다른 곳보다 월등히 많았다.
다른 올레길에서는 작은소참진드기가 포집되지 않았다.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서귀포시 모구리야영장, 돈내코야영장, 학생문화원야영장, 제주시 비자림야영장 등 4개 공공 야영장을 비롯해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도 ㎡당 1∼5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관광지인 만장굴 주변, 노루생태관찰원, 미악산·우도봉·고근산, 머체왓 숲길, 이승악 숲길 등에서도 서식이 확인됐다.
특히 가시목장은 ㎡당 50개체 이상, 갑마장길은 20개체 이상 서식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도는 작은소참진드기 서식이 확인된 곳에 대해 살충제를 긴급 살포하고, 통행로 주변의 풀을 제거했다. 통행로 입구 등에는 SFTS 예방수칙을 담은 안내문을 게시했다.
도 보건위생과와 전 보건소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가 긴급 방역과 유사 환자 발생 파악에 신속히 대응키로 했다.
또 1차로 28일 진드기 기피제 1천개를 구입해 목장이 많은 중산간마을과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에 나눠줄 계획이다.
오진택 제주도 보건위생과장은 “진드기의 SFTS 감염률이 0.5% 이하이고, 설사 감염됐더라도 치사율이 6% 정도여서 진드기에 물려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SFTS 바이러스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따로 없기 때문에 야외 활동할 때 사전에 기피제를 뿌리거나 긴 팔·바지 옷을 입고 양말 등을 신어 피부노출을 최대한 줄일 것을 당부했다.
야외 활동 후보에는 반드시 목욕하고, 입었던 옷과 양말은 꼭 세탁하는 데 좋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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