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 피웠다 불붙어 피신… 시민 구조
가수 손호영(33)씨가 여자 친구가 숨진 채 발견된 카니발 승용차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시민의 신고로 구조됐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가수 손호영씨가 24일 번개탄을 피워 자살하려다 전소된 카니발 차량 내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손씨가 중환자실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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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5분 만에 꺼졌지만 손씨가 탔던 차량은 전소됐다. 지난 21일 손씨의 여자 친구가 숨진 채 발견됐던 그 차량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차량 주변에서는 손씨가 예전에 여자 친구에게 썼던 편지만 타다 남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차량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차 안에서 번개탄이 탄 흔적과 주방용 삼발이 등이 발견됐다”면서 “번개탄에 불을 피우다 화덕이 넘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내용은 손씨 측이 원하는 시간에 손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현재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손씨는 위급한 상황을 넘겼지만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2∼3일 정도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 측은 “어제까지 자살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으나 여자 친구의 자살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라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3-05-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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