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근정훈장 받은 삼각산고교 故 홍석 교장
“학생들과 마주치면 언제나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한껏 치켜들고 ‘네가 최고다’라며 활짝 웃으셨습니다.”故 홍석 교장
지난 1월 29일 지병인 폐암으로 58세에 운명을 달리할 때까지 고인은 학생과 교사들의 ‘인자한 아버지’였다는 게 이 학교 이재억 교감의 말이다.
“학교 신설부터 2년 넘게 같이 일하면서 고함을 치거나 화내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문제 학생들도 상담하면 마음이 다 풀려서 나오곤 했어요. 저도 교직에 몸을 담은 지 꽤 됩니다만, 홍 선생님을 보며 ‘닮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삼각산고교는 2011년 설립된 신설 고교로, 고인이 첫 교장을 맡았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가 가장 바랐던 것은 첫 졸업생. 하지만 내년 초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고인은 지난 1월 눈을 감고 말았다. 이 교감은 “돌아가신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이들이 ‘졸업앨범에 교장 선생님 얼굴을 꼭 넣어 달라’고 할 정도로 학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셨다”며 “비록 돌아가셨지만 교육에 대한 그분의 뜻은 교직원들에게 길이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3-08-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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