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경찰청장 “권은희 ‘경고’는 주의 촉구한 것”

이성한 경찰청장 “권은희 ‘경고’는 주의 촉구한 것”

입력 2013-09-30 00:00
수정 2013-09-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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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한 경찰청장은 최근 서울경찰청이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서 수사과장)에게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서면 경고한 것과 관련, 30일 “주의를 촉구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청장은 이날 경찰청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권 과장에 대한 경고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그간 폭로성 발언을 한 데 따른 ‘손보기’ 성격이 아니냐는 지적에 “사전 보고가 부실했고 관련 사건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 의견을 단정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조심성을 촉구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과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언론에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이후 심경을 밝혔다. 서울청은 권 과장이 언론 인터뷰 관련 보고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인터뷰 중 일부 발언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경고 조치했다.

이 청장은 인터뷰 사실이 사전에 신문사를 통해 서울청에 전달됐더라도 권 과장 자신이 직접 서울청에 보도예상 보고를 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언론에서 사건을 문의했을 때 담당자가 답변한 것이 언론에 인용된 정도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자신이 해당 언론사를 찾아가 인터뷰했다면 이는 보도 여부와 상관없이 보고했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경찰 수사제도 개선 권고안과 관련, “경찰이 위원회에 방향을 정해주거나 주문하지 않았다”며 “상부의 부당한 간섭으로부터 일선에서 자유롭게 수사할 수 있게 하되 수사관의 자의적 판단으로 사건 실체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과정이 왜곡되지 않게만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권고안에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에는 “차장 주재로 TF를 만들어 구체적 실행계획을 짤 것”이라며 “수사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 높이려는 취지에서 시작한 만큼 일단 얼마나 개선되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또 내년에 인터넷 사기나 사이버테러 등을 전담할 사이버안전국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기획재정부와 예산, 인력 등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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