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KBS·연합뉴스 사장 비판글 실은 교지 강제 회수 논란

한국외대, KBS·연합뉴스 사장 비판글 실은 교지 강제 회수 논란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6-21 08:47
수정 2016-06-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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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교지
한국외대 교지
한국외대가 동문인 고대영 KBS 사장과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을 비판하는 글을 실은 ‘외대교지’를 강제로 수거한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한국외대 교지편집위원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84호 교지에 실린 KBS 고대영 사장과 연합뉴스 박노황 사장 비판 기사에 대한 동문회 측의 항의로 인해 학교가 교지 수거에 나섰다”며 “주말 동안 3000~5000부 가량의 교지가 수거된 상태이며, 교지편집위원회는 이를 오늘 오전에 통보받게 됐다”고 밝혔다.

외대교지 2016년 여름호에는 ‘고대영·박노황 사장이 자랑스러운 외대인?’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교지편집위는 두 사람이 ‘자랑스러운 외대인상’ 취지에 맞는 인물인지 돌아보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

지난 2월 한국외대 총동문회는 고대영 KBS 사장과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을 ‘2016 자랑스러운 외대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두 사람은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했다.

교지편집위는 고대영 사장의 징계성 인사 발언·후배 기자 폭행 시비·뉴라이트 역사관과 박노황 사장의 편집권 침해 등을 언급하며, 두 사람에게 불공정 보도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동문회가 관대한 태도로, 권위있는 언론사의 수장이 된 두 선배를 신년회에 초대하기 위해 자잘한 잡음에 대해서는 잠깐 눈을 감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라며 수상자 선정 기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교지편집위는 “학교가 일방적으로 교지를 수거했다는 것은 학생들이 낸 자치회비에 대한 재산권 침해이자 알 권리 침해 행위”라며 “학생자치언론인 교지편집위에 대한 언론 탄압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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