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24일 인양된 세월호를 반잠수선박으로 옮기기 위해 예인선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17. 03. 24 사진공동취재단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이 기다리는 목포 신항을 향한 세월호의 3년만의 짧고도 마지막인 ‘항해’다.
2척의 잭킹바지선은 와이어로 세월호를 묶어 한 덩어리가 돼 예인선에 이끌려 반잠수식 선박으로 저속 이동하고 있다.
세월호와 바지선은 반잠수함 쪽으로 110도 가량 방향을 틀고는 서서히 속도를 높이며 출발했다.
3척의 배가 한 덩어리가 돼 있어 이를 묶은 인양 줄 간 장력의 균형이 깨지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속도를 높이기 쉽지 않다. 이동 시간은 2시간 정도로 예상된다.
갑작스러운 조류는 바닷속에서 3년 만에 나온 세월호의 ‘항해’를 위협할 수 있다.
반잠수선은 선미의 부력체로 배를 올렸다가 내리는 기능이 있다.
세월호가 물밑에 내려간 반잠수선 위에 자리 잡으면 반잠수선이 서서히 부상하면서 세월호를 떠받치게 된다.
반잠수선에 선박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의 길이는 160m이지만 세월호는 길이가 145m에 달해 오차범위가 15m 밖에 되지 않는다.
해수부는 일정이 지체된 만큼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올려놓기만 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인양팀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옮기기 위해서 꼭 필요했던 수면 위 13m 인양 작업을 완료하고 이동 준비를 해 왔다. 해수부가 당초 설정한 목표시점이 23일 오전 11시였으니 꼬박 하루가 더 걸린 셈이다.
공동취재단/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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