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로서 적극적인 선거 지원 한계 있지만 모든 의무 다할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5일 “문재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충남도 제공=연합뉴스

발언하는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충남도정 업무에 복귀했다. 안 지사가 이날 오전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4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 행사에 참석해 경선 과정의 소회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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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현직 도지사로서 선거 중립 의무가 있어 적극적으로 (문 후보를) 돕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도 “국민이 원하는 정권 교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당원이자 경쟁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 모든 의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과정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자신의 ‘대연정’과 ‘사드’ 발언 등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주제였다”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저의 여러 제안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이 진보·보수 양 진영에서 모두 배척당하기도 하고, 전통적인 지지기반으로부터 볼멘소리를 듣기도 했다”며 “하지만 제 문제 제기는 옳았고, 비전과 소신에 입각할 때만 정권교체도 확실히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전통적인 보수, 진보를 뛰어넘는 안보외교 전략, 민주주의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실현하자는 제안이 촛불광장에서 화난 시민에게 설득력을 얻기 어려웠다”며 “제 소신을 잘 설명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안 지사는 앞으로 충남지사로서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민주당 대선 경선을 위해 연가를 낸 뒤 이날 16일 만에 도정에 복귀했다.
그는 “법률에 따라 도민과 약속한 도지사로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게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정에 충실하고 때가 되면 지금보다 더 확고하게 준비해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의 지원 요청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현직 도지사에게 그런 제안을 하겠느냐”며 “남은 임기 제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게 유일하게 신경 써야 할 대목이고, 도지사 업무를 잘하는 게 문 후보나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특히 지역 현안을 전국적인 의제로 접근해 문제를 푸는 방식을 담은 ‘충남의 제안’을 언급하며 “충남도가 제기한 중요한 의제가 국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4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 행사에서도 “대선 경선에 도전해 최종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경선 과정에서) 농업재정 구조혁신, 전력수급 계획 전환 등 그동안 지방정부가 현장에서 느낀 중요한 제안에 대해 효과적으로 문제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선에서 제 생각과 장점, 포부를 이야기하면서 그동안 본 정치와 선거보다는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평한 뒤 “도정에 복귀해 신나게 일하겠다. 지나간 것은 잊고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모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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