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朴면담때 ‘정유라 언급’ 기억없어”…김종과 상반 진술

김종덕 “朴면담때 ‘정유라 언급’ 기억없어”…김종과 상반 진술

입력 2017-04-11 13:24
수정 2017-04-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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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뇌물 재판 증인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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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뇌물수수 혐의 2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뇌물수수 혐의 2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015년 1월 9일 오전 11시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종 차관은 청와대 위민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했다.

박 대통령의 호출에 따른 것이었다. 한 부처의 장관과 차관이 함께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었다.

당시 대화는 30분은 넘었지만, 1시간은 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체부 산하 단체장 인사를 정치인들이 추천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문화체육 관련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차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또 ‘정유라 같이 운동 잘하는 선수들을 정책적으로 잘 키워야 한다. 왜 그런 선수의 기를 죽이냐’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1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도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를 직접 언급해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함께 있었던 김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의 정유라 관련 언급에 대한 ‘기억이 없다’며 김 전 차관과는 사실상 상반된 진술을 했다.

김 전 장관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뇌물 사건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정유라 지원 언급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삼성그룹으로부터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 지원비 등 433억원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김 전 장관을 상대로 삼성그룹이 정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게 된 계기를 캐묻고 그 과정에 박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특검의 계속된 추궁에도 “제 수첩에도 없고, 제 기억에도 없다”며 부인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있었던 전직 장차관의 진술이 극명하게 상반된 것이다.

특검이 제시한 김 전 장관의 업무수첩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 내용이 기재돼 있었지만, 정유라 관련 내용은 없었다.

최순실씨 변호인측은 김 전 장관의 진술과 수첩을 근거로 당시에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를 지원해야 한다는 언급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단지 김 전 장관은 “수첩에는 나와 관련된 내용만 적는다. 박 전 대통령이 체육관련 분야는 주로 김 전 차관에게 지시를 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전 장관과 김 전 차관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박 전 대통령의 정유라 지원 지시 여부에 대한 판단은재판부의 몫으로 남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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