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드론 투입도 어려운 세월호 수색…더디지만 신중하게

로봇·드론 투입도 어려운 세월호 수색…더디지만 신중하게

입력 2017-04-24 17:17
수정 2017-04-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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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도 못 미친 수색, 동전 한 닢·호루라기까지…미수습자는 언제쯤

동전 한 닢, 묵주 팔찌, 호루라기.

세월호 선내수색이 진행 중인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24일 오후 갖은 잡동사니가 초벌 세척 작업대 5㎜ 거름망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년간 해저에서 진흙을 뒤집어쓰고 있었던 세월호 유류품은 작은 동전까지 속속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하늘을 바라보는 세월호 우현에서는 선체 안쪽에서 통째로 끌어올린 음료자판기가 크레인에 묶인 채 허공을 맴돌다가 서서히 땅으로 내려왔다.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는 이러한 과정을 참관하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람을 직접 투입하는 방법을 기준으로 선체 내부조사는 아직 20%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디지만 묵묵히 나아가는 선체 내부수색 현장에서는 이날도 다량의 뼛조각이 발견됐다.

펄 세척 공정에서 거둬들인 뼛조각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방부 유해감식단 검안 결과 모두 동물 뼈로 잠정 결론 났다.

코리아쌀베지 측은 작업자의 직접 진입보다 나은 수색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으나 통행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세월호 가족들에게 부연했다.

선체 내부가 로봇 투입조차 시도 못 할 만큼 장애물과 펄로 뒤엉킨 데다 내부 촬영 목적으로 띄운 드론마저도 전파 방해 탓에 추락 위기를 겪었다.

수색팀은 앞으로 3층 선미 2곳, 4층 선미 1곳에 추가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선체 중간 지점에도 3∼4층을 연결하는 수색 통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수습자 9명 가운데 일부는 4층 선수(단원고 남학생 객실)에 4명, 선미(여학생 객실)에 2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유가족 참관인은 이날 세월호에서 건져낸 유류품을 지켜보며 “더디지만 뭔가 하나씩 나온다”며 “시간과의 싸움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월호 선체 내부 및 수중수색을 통해 모두 146점의 뼛조각과 216점의 유류품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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