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MBC 화면 캡처]
이철성 경찰청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무와 관련 “조만간 (압수물이) 분석되면 부를 것”이라며 “이번 주 안에 (소환조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 18∼19일 압수수색을 벌여 문제가 된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의 녹음 파일, 조 전무와 임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확보한 녹음 파일에는 “이 사람들 얼굴을 다시는 보기 싫다”,“대행사 이름도 꺼내지 마라”는 등 폭언과 유리컵이 떨어져 뒹구는 소리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압수물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또 경찰은 조 전무의 폭행 등 구체적인 혐의 확인을 위해 그가 실제로 유리잔을 던졌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분석 과정에서 증거 인멸을 위한 말맞추기나 회유·협박 등 새로운 정황이 나오면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다. 경찰은 이 같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압수물 분석과 복구 내용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수사를 위해 압수물 분석을 서두르고 있지만, 분석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조 전무의 소환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