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3명 1년 모습 담아… 추억의 졸업 앨범 선물

전교생 13명 1년 모습 담아… 추억의 졸업 앨범 선물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입력 2024-01-23 00:06
수정 2024-01-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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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진집단 카이로스 재능 기부

영암 도포중 고민 들은 회원 6명
교직원·학생들 친근해 보기 좋아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 전시회도
“올해도 작은 학교 찾아 기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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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사진동호회 카이로스 회원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영암 도포중 학생들을 찍은 사진. 이들은 전교생 13명의 학교 생활을 사진으로 담아 졸업앨범을 제작해 줬다. 광주사진집단 카이로스 제공
광주의 사진동호회 카이로스 회원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영암 도포중 학생들을 찍은 사진. 이들은 전교생 13명의 학교 생활을 사진으로 담아 졸업앨범을 제작해 줬다.
광주사진집단 카이로스 제공
광주에서 활동하는 한 사진동호회가 시골의 작은 중학교에서 1년간 학생들의 활동 모습을 찍은 사진을 졸업앨범으로 제작하고 전시회도 열어 화제다.

‘광주사진집단 카이로스’ 회원 6명은 지난해 1년 동안 전교생이 13명인 영암 도포중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모습을 찍었다. 카이로스 회원인 김옥열 광주전남민언련 공동대표는 22일 “학생수가 줄어 졸업앨범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도포중 교장 선생님과 얘기가 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며 “1년간 찍다 보니 학생들의 활동을 담은 기록집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행사나 축제에 전교생이 다 같이 참여하니 형제 같았고, 교사와도 친근해 보기 좋았다”며 “사진작가 한 분도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와 올해도 작은 학교를 찾아 기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이로스 회원들은 일간지 사진기자와 언론단체 대표, 회사원, 학원강사, 주부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해 초 도포중학교를 찾아가 교직원과 전교생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해남에서 열린 야영활동을 비롯해 섬진강 자연학교, 영어캠프 등 교내외 체험활동을 찾아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체육대회와 가을콘서트, 핼러윈 축제, 연말에 열리는 학교 축제인 종당제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처음에는 낯을 가리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회원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맑고 순수한 모습이 사진에 오롯이 담겼다. 전교생이 13명이니 같은 학년이나 선후배 가릴 것 없이 형제처럼 지내는 모습이 회원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회원들은 시골 학교 학생들의 순수함에 반해 시간나는 대로 학교를 드나들었다.

8개월간 찍은 사진을 모아 보니 작은 역사가 됐다. 지난해 말 학내 북카페인 ‘도포가온’에서 전시회도 열었다.

채형렬 도포중 교장은 “학생이 적어 졸업앨범을 어떻게 만드나 고민이 많았는데, 작가들이 직접 찍어 주셔서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선물이 됐다”며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을 추억으로 간직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2024-01-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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