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9일째를 맞은 6일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는 원인 규명의 단서가 될 기체 잔해를 분류하는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 등 20여명은 이날 오전 무안공항 활주로 담 바깥에 모아둔 사고기 잔해 일부를 활주로 내부로 옮기기 시작했다.
사고 충격이 컸던 탓에, 승객 의자 등 일부 잔해는 담장 밖 갈대밭까지 튕겨 나갔었다.
조사관들은 비가 내리는 동안 덮었던 방수포를 걷어낸 뒤 금속관 등 기체 내외부 파편을 트럭 두 대에 나눠 싣고 활주로 쪽으로 이동했다.
바닥에 미리 깔아둔 거대한 방수포 위에 잔해를 하역한 조사관들은 원인 규명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부품들을 분류한 뒤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엔진 등 기체 잔해에 대한 대규모 수색을 마친 항철위는 잔해를 추가로 수거하고 있다.
공항 격납고에선 엔진 2개와 조종석 상부 패널 등 주요 부품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이 들여다보이는 공항 외곽 철망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꽃다발과 면사포도 놓였다.
함께 놓인 편지에는 “○○아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 너 몫까지 열심히 살게. 나중에 천국에서 꼭 만나자”라고 적혀 있었다.
철조망에 붙은 메모지와 편지들은 전날 내린 비에 찢기거나 글씨가 번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했다.
새해를 맞아 누군가 놓고 간 떡국은 간밤 추위에 얼어붙고,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펼쳐놓은 성경도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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