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가 전하는 웜비어 사망의 진실…호텔에서는 무슨 일이

‘그것이 알고싶다’가 전하는 웜비어 사망의 진실…호텔에서는 무슨 일이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7-15 14:02
수정 2017-07-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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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밤에 방송되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난 오토 웜비어(22)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들을 파헤친다. 미국 대학생인 웜비어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에 사망했다.

웜비어의 사망, 그 진실은?
웜비어의 사망, 그 진실은? 15일 밤에 방송되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난 오토 웜비어(22)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들을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날 방송을 통해 웜비어가 약 1년 5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북한에 억류된 이유와 그의 죽음을 둘러싼 석연치 않은 의문들, 그리고 북한에 억류된 사람들이 겪는 일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웜비어의 경우 2015년 12월 말 중국에 있는 한 북한전문여행사를 통해 4박 5일 일정으로 새해맞이 관광을 떠났다. 지난해 1월 2일 귀국 예정이었던 웜비어는 귀국일 하루 전에 묵었던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떼어내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웜비어에게는 국가전복음모죄가 적용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이 같은 해 3월 선고됐다.

하지만 일본 교도통신은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의 말을 인용해 “웜비어가 출국 예정일 호텔 방에서 짐을 정리하면서 구두를 노동신문에 쌌는데, 여기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고 지난달 보도한 적이 있다.

웜비어는 지난해 2월 말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계획적으로 범죄를 준비했습니다. 감리교회로부터 임무를 받았고, Z소사이어티가 배후에서 조종했습니다”라면서 “미국 정부는 CIA(중앙정보국)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묵인했습니다”라고 시인한 적이 있다.

그런데 웜비어의 가까운 지인들은 물론 그를 잘 몰랐던 사람들조차 그의 기자회견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제작진이 만난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부소장은 “웜비어가 기자회견 당시 매우 특이한 말을 했다. ‘제 목숨을 구해주세요’라는 말인데 영어로는 아주 어색한 표현이었다”고 전했다. 즉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웜비어가 자백을 강요받았을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웜비어가 붙잡혔던 장소인 양각도 호텔에 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만난 한 미국인 북한 여행객은 “양각도 호텔은 엘리베이터에 5층이 없다. 직원전용구역이라고 하는데, 매우 음침하고 어두운 곳이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북한에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10명의 억류자들이 있다. 한국인 6명, 그리고 한국계 외국인 4명. 간첩죄, 국가전복음모죄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 혹은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뒤 생사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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