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단장 “대한민국 법치 무너져”
野, 기자회견 주선 김민전 제명 추진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과 단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이들은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9/뉴스1
1980~90년대 민주화운동 시위대를 폭력 진압했던 경찰 조직인 ‘백골단’의 이름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파문을 일으킨 단체가 “왜 ‘백골단’이 다시 등장하게 됐는지 납득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들의 행보를 옹호했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백골단을 국회로 불러낸 것은 김민전 의원(국민의힘)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단장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백골단은 1980~9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은 경찰 조직으로 알려져있지만, 폭력 시위나 내란 선동을 초기 진압하는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운영된 부대였기에 사회 안정을 위해 필요했던 조직이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국회에 다시 등장한 ‘백골단’이라는 이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준 모양”이라면서도 “대한민국의 법치는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선거 공정성, 3권 분립, 헌법 질서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겠다는 대통령을 직무 정지시키고 체포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백골단’이라는 명칭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일부 단원들이 이름을 변경하자고 건의했고 이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왼쪽부터),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정춘생 조국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제명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0/뉴스1
앞서 반공청년단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체포 저지 집회를 벌여 ‘백골단’이라고 불렸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 중 20~30대 남성들로 구성됐으며,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고 밝혔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흰색 헬멧을 쓴 채 민주화운동 시위대를 진압했던 경찰 부대를 일컫는 말로 사용됐다. 주로 무술 유단자와 특전사, 해병대 출신들로, 일반 전투경찰들과 구분되는 청재킷 등 사복 차림을 한 채 시위대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체포해 공포의 대상이 됐다.
이처럼 권위주의 시대 폭력의 상징인 백골단을 자처하는 이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초유의 사태로 인한 파장이 커지자 야당 의원들이 맹비난했고, 해당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의원은 전날 “다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했다”며 사과했다.
반공청년단도 전날 백골단 출범식 및 시위를 예정했으나 이를 취소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6당은 이날 김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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